이재명 파워… 김부선 스캔들·욕설 파문도 넘었다 기사의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지방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수원=권현구 기자
여배우 스캔들 등 선거 막판 곤욕을 치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후보를 둘러싼 스캔들 등 의혹이 선거를 뒤흔들 막판 변수로 등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했다”며 “16년 구태 기득권 도정을 끝내고 민주당과 이재명을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이 후보 캠프에는 박광온 전해철 양기대 등 3명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 참석해 당선을 예견했다.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의 과반 득표 압승이 예측되자 “당연한 결과” “국민은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지사의 향방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이 후보는 선거기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되면서 막판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이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발언을 일삼던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씨라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각종 논란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당은 과거에 흐지부지됐던 ‘형수 욕설 파일’을 공개해 다시 한 번 쟁점화했고,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도 토론회에서 역시 과거 몇 차례 불거졌던 배우 김부선씨와 이 후보 간 밀회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부선씨가 자신의 SNS와 방송을 통해 스캔들을 인정하고, 증인이 추가로 등장하며 선거 직전까지도 논란은 격화됐다.

작가 공지영씨 등도 SNS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과정에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별다른 대응 없이 ‘의뢰인과 변호인의 관계로 만났을 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은 공개적으로 ‘이재명 비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일간지 하단 광고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가 여러 차례 실리는가 하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0여명이 모여 ‘혜경궁 김씨 수사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모은 자료집과 친문 당원 8000여명의 ‘이재명 지지 거부’ 서명을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당내 지지자들의 분열은 이 후보가 과반 득표율로 압승했음에도 남아 있는 숙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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