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전성시대… ‘현직 프리미엄’에 한동안 계속될 듯 기사의 사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들이 대거 재선에 성공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부인 김의숙씨와 13일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후보들이 보수·중도 후보를 압도했다. 초·중등 교육은 지난 4년에 이어 향후 4년도 진보 진영에 맡겨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집계한 개표 현황을 보면 진보 후보는 최소 13곳에서 1위였다. 서울에서는 현직인 조희연 후보가 52.1%로 박선영 후보(32.6%)를 크게 앞섰다. 부산은 진보 성향인 김석준 현 교육감이 47.2%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며 사실상 1위를 확정지었다. 인천에서는 도성훈 후보가 42.1%로 고승의 후보(30.7%)를 앞섰다. 도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이다.

광주는 장휘국 현 교육감이 39.1%로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36.3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 모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누가 1위가 되든 진보 진영이 교육감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인 노옥희 후보가 다른 6명의 후보를 멀찌감치 제쳤다. 노 후보는 36.7%로 2위인 김석기 후보(17.5%)보다 20% 포인트가량 앞섰다. 울산 지역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차지했던 곳이다. 세종은 현직인 최교진 후보가 51.5%의 득표율을 보이며 조기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기도는 이재정 현 교육감이 39.9%로 임해규 후보(24.4%)를 앞섰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측근이란 점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송주명 후보는 17.6%로 3위에 불과했다. 강원도는 현직 민병희 후보가 55.3%로 당선이 유력하다. 충북 김병우, 충남 김지철, 전북 김승환 등 현직 교육감들도 1위로 나타났다. 장만채 교육감이 전남지사에 출마해 현직이 출마하지 않은 전남은 장석웅 후보가 37.6%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장을 지낸 고석규 후보가 33.9%로 추격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경남은 현직인 박종훈 후보가 47.5%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보수는 3곳에서 1위로 나타났다. 참담한 성적표다. 경북에선 임종식 후보가 28.3%, 안상섭 후보가 25.8%였다. 두 후보 모두 보수 성향이다. 대구는 보수 성향인 강은희 후보가 42.3%로 진보 성향인 김사열 후보(37.8%)를 앞섰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대전에서도 보수 성향의 설동호 현 교육감이 52.1%로 전교조 출신 성광진 후보(47.9%)를 앞섰다.

제주는 진보 성향의 현직인 이석문 후보와 보수 성향인 김광수 후보가 초박빙을 보여 투표함을 모두 열어봐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김 후보는 50.0%, 이 후보는 49.9%였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보의 수성(守城)’과 ‘현직 프리미엄 확인’으로 요약된다. 보수 일각에선 문재인정부의 교육정책이 낙제점이라 보고 기대 섞인 전망을 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현직 프리미엄도 확인됐다. 현직 교육감은 12명이 출마했는데 11명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초박빙인 제주에서 이석문 현 교육감이 당선되면 전원 당선될 수도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교육감이 유리한 구도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대형 이슈에 이번 선거가 묻힌 점도 현직 프리미엄을 강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