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10년째 개척목회… 주변 대형교회 원망스러워

목회는 목회자의 철학·영성 따라 좌우… 두뇌목회 내려놓고 가슴목회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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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서울 변두리에서 10년째 개척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교인은 100명을 넘지 못합니다. 교회성장이 안되는 게 제 탓도 있겠지만, 주변 대형교회들의 싹쓸이에 개척교회들은 대책이 없습니다. 때론 원망스럽고 자괴감으로 괴롭기도 합니다.

A : 개척교회가 어려워졌습니다. 천막 치고 맨주먹으로 교회를 개척하던 시대가 지났습니다. 교인들의 취향이 편한 것, 편리한 것 쪽으로 기울면서 개척교회 선호도가 낮아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교회가 즐비한데 개척교회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100명,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수천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면 더 좋겠지만, 교회란 건물이나 숫자가 아닙니다. 숫자로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세속적 셈법입니다. 교회의 존재 가치는 크냐 작냐에 있지 않고 필요한가, 유의미한가, 본질을 지키는가로 판명해야 합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얕잡고 무시하는 것은 세상논리입니다. 반대로 작다는 것을 내세워 큰 것을 매도하고 저항하는 것은 약자 콤플렉스입니다.

예수님이 무리 수만 명이 모인 날은 박장대소하고, 세 제자와 둘러앉았을 때는 한숨을 쉬셨습니까. 아닙니다. 현재 100명 교인을 바르게 양육하고 감사하십시오. 목자에게 100마리 양은 다루기 힘든 군단입니다. 100명에 최선을 다하고 목자의 생명을 걸면 200∼1000명으로 불어날 것입니다. 크다고 방만하면 작아질 것이고 작다고 소홀히 하면 더 작아질 것입니다. 왜 성장이 안되는가, 주변에 있는 대형교회들의 싹쓸이 때문인가, 내가 져야 할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를 고민하고 살피십시오. 양을 돌보고 건강하게 키우고 양 우리를 보살피는 일은 전적으로 목자의 책임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점검하십시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십시오. 고칠 것은 빨리 고치고 바꿀 것은 신속히 바꾸십시오.

목회는 목회자의 신앙과 철학, 헌신과 희생, 인격과 삶, 기도로 채우는 영성에 따라 좌우됩니다. 1만명을 양육하는 것보다 100명을 양육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100명 교인을 예수의 사랑으로 키우고 정예화하면 1000, 1만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부단히 자기를 발전시키고 계발하십시오. 훈련과 양육전략을 바꾸고 설교 패턴을 바꾸십시오. 그리고 교회 주변 환경과 지역상황을 연구하고 그에 걸맞은 목회전략을 세우십시오. 두뇌목회를 내려놓고 무릎목회, 뜨거운 가슴목회를 시작하십시오.

대형교회 때문이라는 피해의식을 떨쳐버리십시오. 오히려 그들이 어떻게 큰 교회를 이룩했는지, 어떤 목회여서 성공했는지, 그 교회들의 목회전략은 어떤 것들인지를 탐구하십시오. 그리고 좋은 점들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목회자가 마음의 문을 닫으면 교회 문도 닫힙니다. 영성을 높이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출발하십시오. 반드시 청아한 목장의 노래를 듣게 될 것입니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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