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그리즈만 vs 아르헨 메시…“첫 경기 내가 책임진다” 기사의 사진
16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본선 C조에서는 프랑스가, D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첫 경기를 펼친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왼쪽)은 “우리는 어떤 팀이든 상처받게 할 수 있다”며 20년 만의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와 월드컵 우승을 바꾸고 싶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왔다. AP뉴시스
“지네딘 지단이 두 골을 넣은 날, 거리로 뛰쳐나온 이들이 프랑스 국기를 흔들었다.”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갖고 20년 전 1998 프랑스월드컵의 풍경을 회상했다. 당시 7세 소년이었던 그는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이 자신을 축구선수로 키웠다고 했다.

레 블뢰(푸른 군단·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별칭)는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와 C조 첫 경기를 갖고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단의 ‘아트 사커’를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황금세대들이 대거 출격한 가운데 그리즈만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그리즈만은 “프랑스는 어떤 팀이든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 괴물’로 불리는 킬리앙 음바페가 그리즈만과 함께 호주의 골문을 겨냥한다. 미셸 플라티니와 지단의 계보를 잇는 중원의 플레이메이커 자리에는 폴 포그바가 선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호주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즈만이 이번 월드컵에서 전설의 시작을 알린다면 호주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은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케이힐은 러시아월드컵이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이다.

프랑스와 호주가 제3국에서 벌인 역대 경기 결과는 1대 1로 팽팽하다. 의외의 결과가 자주 나타나는 월드컵 무대임을 감안하면, 호주의 애런 무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패스가 정확하고 활동량이 뛰어난 무이는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로부터 “생각하고 플레이한다”는 칭찬을 받은 선수다. 무이는 “우리는 프랑스와 똑같이 월드컵 무대에 나설 자격이 있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오후 10시 D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맞대결로 조별리그가 시작된다. 1978년과 86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헨티나가 영원한 우승후보라면 아이슬란드는 이번이 첫 월드컵 출전이다.

아르헨티나를 이끄는 선수는 5차례의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면서도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해 왔다. 스스로 “발롱도르와 월드컵 우승을 맞바꾸고 싶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메시에게는 이번 대회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 진정한 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등극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축구 영웅 안드레아 피를로 역시 “메시는 늘 마라도나와 비교되지만, 필요한 것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라며 아직까지는 마라도나의 손을 들어 준다.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이 메시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한다. 수비 조직력은 공격진만큼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당시 16강에서 잉글랜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팀이다. 다만 최근 3차례의 평가전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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