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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하나

24일 터키 대선·총선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하나 기사의 사진
터키를 15년간 통치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4·사진) 대통령의 ‘21세기 술탄(투르크제국 황제)’ 등극의 토대가 될 선거가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됐다.

터키는 이번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른다. 대선에는 현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이끄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무하렘 인제(54) 의원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터키는 지난해 4월 국민투표를 거쳐 헌정 체제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로 뽑히는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 등 강력한 권한이 주어졌다. 또한 대통령 5년 중임이 가능해져 2028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나아가 2028년 임기 종료 직전 조기 대선을 치러 당선되면 2033년까지 추가로 5년 집권도 가능하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초 내년 11월이었던 대선을 조기 실시, 권력 체제 전환과 장기 집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인제 의원의 돌풍도 만만치 않다. 터키에서 2016년 발생한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판 세력을 탄압하면서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불만이 많은 탓이다. 그리고 최근 터키 리라화가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며 인플레가 두 자릿수로 뛰어오르는 등 경제 악화에 따른 국민의 비판도 높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을지 아니면 다음 달 8일 1, 2위 득표자가 맞붙는 결선투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47∼52%로 1차 선거 승리를 확신하기엔 애매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터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내각책임제를 수립한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60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AKP의 과반 득표 및 의석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AKP는 우파인 민족주의행동당(MHP)과 여권 연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전체 의석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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