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됐다. 정치권 외압을 벗어나 내부 전문가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 사상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이며 오랜만에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최 회장 내정자는 지난 4월 사퇴한 권오준 전 회장 사람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결국 포피아(포스코 마피아)가 선임됐다는 반론도 있다. 사외이사들이 권 전 회장의 의중에 따라 선임됐고 이번에 새 회장을 선임한 ‘CEO 승계 카운슬’은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짬짜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인 권칠승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를 장악한 소수 경영진이 밀실에서 회장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경영진이 자신들을 방어해 줄 후임자를 찾다 보니 내부 인사로만 회장 후보군을 구성했다는 주장도 있다. 최 회장 내정자도 포스코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30억원을 낸 것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포스코 입장에서는 새 회장이 외부에서 오면 낙하산, 내부에서 발탁되면 포피아라고 몰아붙이는 것이 못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회장 선임 과정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앞으로가 중요하다. 포스코는 세계 5위의 철강기업이지만 철강 과잉 공급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 회장 내정자는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거쳐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역임하는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의 수장을 맡아 비핵심 계열사와 유휴 부동산을 대폭 정리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철강부문에 쏠려있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투명한 경영 문화도 확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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