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추도예배 기사의 사진
기독교는 각 나라의 전통, 문화, 관습, 토착 종교 등과 충돌하기도 하고 융화되기도 했다. 이를 토착화 과정이라고 한다. 비기독교 문화권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거부감 없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기독교의 기본 진리가 훼손되기도 했다. 양날의 검과 같은 토착화의 영향은 한국 기독교에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종교와의 충돌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효를 바탕으로 한 조상숭배 사상이었다.

어떤 것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라는 십계명과 조상숭배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제사문제의 충돌은 기독교에 대한 박해로 이어졌다. 많은 순교의 피를 흘렸던 참혹했던 박해가 끝난 이후에도 기독교는 토착화의 문제로 제사나 장례문화와 끝나지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기독교는 제사 대신 추도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입관·하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을 지냈던 장로님이 돌아가신 후 49일째 되던 날에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는 49재 추도예배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추도예배는 기독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나온 어두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49재(齋)’라는 말을 쓸 때 제사(祭祀) 의미인 ‘49제(祭)’를 쓰지 않고 ‘49재(齋)’라고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불교에서 제사는 죽은 사람의 넋이나 영적인 존재에게 음식을 바치는 행위이지만, 재(齋)는 공양을 드리는 종교의식이다. 이 의식을 49일째 되는 날 하는 이유는 죽은 사람이 다음 생을 받기까지 49일이 걸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배의 주체는 언제나 하나님이시다. 만약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예배를 드릴 이유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49재 추도예배나 돌아가신 성도들을 위해 1년마다 가정에서 드리는 추도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고 할 수 없다. 추도예배 대신 쓸 수 있는 말은 ‘추모예식(追慕禮式)’이다. 추도(追悼)는 돌아가신 분을 사모하고 애도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추모(追慕)는 돌아가신 분, 혹은 멀리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추모예식 또는 추모식(追慕式)은 돌아가신 분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개식사와 함께 신앙고백, 찬송, 성경 말씀을 읽는 것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어 돌아가신 분의 믿음을 이어받아 믿음의 가정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하는 폐식사로 추모예식을 마칠 수 있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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