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수돗물 소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양칫물까지 생수로 할 정도로 공포감을 갖고 수돗물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상태다.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발암물질이 아니고 현재의 농도도 건강을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환경부가 설명하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소동은 지난 21일 대구지역 한 방송사가 과불화헥산술폰산이 다량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환경부는 이미 해당 물질을 배출한 구미하수처리구역의 사업장을 찾아내 12일부터 배출을 차단하고 활성탄 등으로 정수를 강화해 농도가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인체유해물질로 분류되지 않았던 이 물질의 농도가 2년 전 극히 미미했으나 지난해부터 높아져 선제적 조치를 취했고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거듭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공포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1991년 페놀사태를 비롯해 오염물질과 인체유해 화학물질이 수돗물에 유입된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 때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땜질 처방으로 나섰기 때문에 불신은 잠복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과학의 시대에 막연한 공포감으로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 대구지역 수돗물 문제는 수년간 주변 지자체들 간 논의 중인 사안이고 6·13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주된 공약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 구미시가 적극 나서고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와 지원을 도출해야 할 때다.

환경부와 대구시가 산단 입주업체의 산업폐수 전면 재사용 방안, 과불화화합물의 수질오염물질 지정 및 관리, 상수도시설의 정수효율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런 대책들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의 대구지역 수돗물 파동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환경부는 이제 낙동강 수계의 먹는 물 관리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먹는 물 문제는 대구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국민건강 차원의 민감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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