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폭우·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후 영남 내륙을 관통해 오후 늦게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이 한반도 내륙에 상륙해 전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것은 2012년 8∼9월 볼라벤, 덴빈, 산사 3개의 태풍이 잇따라 올라 온 이후 6년 만이다.

장마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일 주택과 농경지 침수, 선로 토사 유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항공기 결항 등이 속출했다. 태풍이 북상하면 장마와 겹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쁘라삐룬이 소형 태풍으로 분류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태풍은 진로가 유동적인데다 한반도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처해야 한다.

2016년 10월 초 차바가 제주·경남·부산 등 남해안 지역을 할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는 비교적 태풍 안전지대였다. 현장 대응력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풍수해 대응 매뉴얼을 복기해가며 피해 예방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특히 이번 태풍은 민선 제7기 지방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다. 단체장 교체기라 어수선한 분위기일 수 있는데 방재 당국은 풍수해 예방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길 바란다. 행정의 최우선 목표와 과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재난 예방 및 사후 대응에 무능력했다가는 임기 시작부터 주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 단체장들이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1일부터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주민 안전 보호라는 임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임기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진 것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태풍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풍수해 예방 대책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하길 바란다. 하천변·주택가 저지대 등 상습 침수 지역과 배수시설·장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곳이 많다.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재민 대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피소와 구호물자, 구조대 등 긴급재난 대응팀의 출동태세가 갖춰지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도 챙겨봐야 한다. 국민들은 재난방송과 긴급재난문자 등에 귀를 열어 놓고 야외 활동과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는 등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