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천사…’로 검색한 동영상에서 이단 광고·콘텐츠, 교묘하게 유혹

유튜브 등 뉴미디어도 주의보

‘성경·천사…’로 검색한 동영상에서 이단 광고·콘텐츠, 교묘하게 유혹 기사의 사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이단 단체가 낸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올해 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신천지 자원봉사단 유튜브 광고가 실려 논란이 됐다. 아래 사진은 중국계 신흥 사이비 종교인 전능신교(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광고. 유튜브 캡처
회사원 송건형(가명·26)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수상한 광고를 목격했다. 겉보기에는 신자들이 찬송하는 모습이 담긴 교회 광고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교회가 광고주였다. 송씨는 “광고를 캡처한 뒤 교회 사람들에게 알렸다”며 “기독교 콘텐츠 중간에도 이단 광고가 삽입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튜브에서 유명 목사들의 설교를 즐겨듣는 황진주(가명·54)씨도 이단 광고의 존재를 뒤늦게 알았다. 황씨는 “동영상이 나오기 전 등장하는 교회광고를 클릭한 적이 있었다”며 “그 광고들이 이단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단들의 뉴미디어 포교가 교묘해지고 있다. 유튜브 등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것을 넘어 유튜브 광고에도 침투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단체나 교파에 대한 광고 심의는 전혀 없어 기독교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가 1000명을 넘으면 해당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 유튜브 광고 시스템인 ‘애드센스’에 계정을 등록하면 콘텐츠에 광고가 뜬다. 유튜버는 계정 등록 이후 콘텐츠 도입부 혹은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문제는 콘텐츠에 어떤 광고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표시되는 광고와 추천 동영상의 알고리즘(논리 구조)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오래, 집중적으로 시청하면 해당 분야와 비슷한 광고와 콘텐츠가 등장한다’고 추측하는 정도다. 기독교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단 광고가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타깃 시청자 설정을 위한 키워드 삽입도 이단 광고가 기독교인에게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광고주는 유튜브에 광고를 게재할 때 타깃 시청자를 위한 키워드를 설정할 수 있다. 높은 검색 인기도를 가진 단어가 포함될수록 광고 효과는 높아진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기독교 관련 키워드는 높은 검색 인기도를 갖고 있었다. 가장 높은 인기도를 기록한 단어는 성경(13만5000회) 천사(11만회) 찬송(3만회) 교회(1만4800회) 예수님(1만2100회) 등이었다. 모두 이단 유튜브 계정이 사용하는 단어다. 이단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검색어도 많았다. JMS(6만500회) 신천지(1만4800회)가 대표적이었다.

유튜브는 이단 광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유튜브 관계자는 2일 ‘종교 광고와 종교 교리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광고가 포함됩니다. 점성술 또는 종파가 없는 영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라고 명시된 내부지침만 제시했다. “정통 기독교 콘텐츠든 이단이든 광고를 받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교계가 이단 문제를 교리의 차이가 아닌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결의한 이단의 이름과 주요 교리를 알아야 광고를 보고도 혼란스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교계가 이단 단체들의 반사회성 등을 부각해 광고를 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광고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은 “성도들의 유튜브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교회가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과 광고에 나서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양한 한국교회의 선행을 알리는 광고를 만들어 이단에 접촉할 수 있는 확률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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