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처음이야” 민주당 입성한 대구시의회는 원구성 마찰 중 기사의 사진
지난 2일 오전 제8대 대구시의회 원 구성을 위한 첫 임시회가 열린 모습.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영향으로 지역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자유한국당이 독점하던 영남지역 지방의회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힘겨루기 광경도 볼 수 있게 됐다.

3일 지역 정당 등에 따르면 1991년 개원 후 처음으로 지역구에 민주당 시의원이 입성한 대구시의회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은 이날 상임위원장 6명을 뽑는 투표에 불참했다. 전날 의장단 선출 투표에도 불참했다. 투표는 한국당 소속 시의원 25명만 참가해 이뤄졌고 부의장 1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를 한국당에서 가져갔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투표 보이콧 이유는 임시회 공고 절차 때문이다. 시의회가 임시회 3일 전에 집회를 공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하루 전에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당이 상임위원장 6석을 모두 가져가려고 한 것에 대한 항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원내 구성원 비율을 고려해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을 민주당에 줄 것을 요청했지만 상임의원장 자리를 모두 한국당이 가져갔다”며 “한국당의 독단적인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의회도 사정은 비슷하다. 11석 중 민주당이 4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한 대구 서구의회와 한국당 11명, 민주당 9명인 대구 북구의회는 의회 원구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9명, 민주당 5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된 경북 경산시의회는 민주당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3석) 자리를 모두 가져가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은 정당 구도가 역전됐다. 제8대 부산시의회 47명 시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41명이고 한국당 소속이 5명, 무소속이 1명이다. 제7대 부산시의회 출범 때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45명이었던 때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금정구와 해운대구, 남구를 제외한 13개 구·군 기초 의회에서도 과거와 달리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다. 이에 부산시의회의 경우 시의회 의장에 초선인 민주당 박인영(41·여) 의원이 확정됐다. 부산시의회 의장에 초선이 뽑힌 것은 제1대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고 여성 의장이 배출된 것도 최초다. 40대가 의장을 맡은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강원도의회와 충남도의회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46석 가운데 35석을 민주당이 차지해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강원도의회에선 민주당이 의장을 맡는 대신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한국당 몫으로 양보했다. 충남도의회도 총 42석 중 33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장을 맡는 대신 부의장 1석과 예결위원장 1석을 자유한국당이 맡도록 했다.

대구·부산·대전=최일영 윤봉학 전희진 기자, 전국종합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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