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경제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다시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2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65.6%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이날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노사가 추가 임금협상을 할 여지가 있지만 입장 차이가 커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행하면 7년 연속이다.

물론 이번에도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5.3%(11만6276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조건 없는 60세 정년 보장과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차가 광주광역시와 손잡고 추진 중인 자동차 위탁조립공장 사업,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하고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노조가 지나치게 제 잇속만 차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저울질하고 있고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현대차를 비롯한 수입산 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현대차의 미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30만대 이상의 수출 물량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0.5% 줄었다.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급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최하위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임금 인상과 노령화 등에 따른 생산 원가의 상승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강도가 더 세어질 것이다.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000만원대다. 많은 국민들이 매년 되풀이되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다. 심지어 습관적으로 파업을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현실을 노조는 알아야 한다. 지금처럼 대내외 위험이 높은 시점에서 파업은 자멸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다. 현대차 노조의 적확한 상황 인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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