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열왕기 통해 보는 리더십과 하나님의 사람 들어쓰심

성경 속 왕조실록/배경락 지음/샘솟는기쁨

열왕기 통해 보는 리더십과 하나님의 사람 들어쓰심 기사의 사진
솔로몬의 재판과 지혜, 병거 타고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 선지자, 사악한 왕 아합, 히스기야 왕의 기도 등은 열왕기서가 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교회학교의 설교나 공과공부 교재의 단골 메뉴로도 등장한다. 하지만 열왕기서의 진실은 훨씬 엄중하다. 저자인 배경락 서울 서북교회 목사는 “열왕기서의 진짜 주인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들”이라고 말한다. 열왕기서는 참된 역사의 주인은 왕이나 정치가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책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열왕기서는 조선왕조실록처럼 선왕이 죽은 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열왕기서는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을 때 기록됐다. 400년 열왕 통치가 끝나고 나라가 망한 뒤 자신들의 잘못을 돌아보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열왕기서 저자는 남유다의 선지자 예레미야로 알려지며 긍정적 필치 일색인 역대서와 달리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를 파헤치는 데 주력한다.

이 책은 열왕기서를 당시 문화적 배경과 성경본문, 오늘의 시대적 관점으로 다시 읽었다. 풍부한 배경지식을 동원해 지적 갈망을 채우기에도 충분하다. 르호보암을 우파로, 여로보암을 좌파로 설명하면서 참된 지도자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도록 인도하는 동시에 약한 백성을 보살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은 이채롭다. 열왕기상 13장에 등장하는 벧엘의 늙은 선지자 이야기를 통해 분별 있는 믿음을 가지라고 설파한다.

전체 4부 중 1부를 솔로몬 통치 시대에 집중한 것은 특이하다. 단언컨대 1부 내용을 다 읽은 후엔 솔로몬에 대해서는 치를 떨 수도 있겠다. 그와 가족들이 하루에 먹어치운 엄청난 음식의 양, 가난한 백성을 강제 노역에 동원하고 약자를 돌보는 데 인색했던 모습, 돈만 된다면 무기장사도 마다하지 않았던 솔로몬의 민낯은 열왕기서의 저자가 왜 이스라엘의 분열과 타락, 멸망의 씨앗은 솔로몬이 뿌렸다고 했는지를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