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성폭력에 임무 중 소위 실종…  격노한 송영무 ‘군기잡기’ 나섰다 기사의 사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는 최근 해군 장군의 여성 장교 성폭행 사건과 국군기무사령부의 정치 개입 사건이 일어난 데 따라 소집됐다. 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접 ‘군기 잡기’에 나섰다. 송 장관은 최근 발생한 해군 준장의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잇따른 군 기강 해이 사건에 격노하며 특단의 대책을 지시했다.

최근 사건은 공교롭게도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송 장관(해사 27기)의 ‘친정’인 해군에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송 장관은 고위 지휘관에 오른 지 한 달도 안 된 준장이 성폭력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한 분노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준장이 준강간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된 3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번 주는 양성평등 주간”이라며 강력한 성폭력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의 해군 함정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소위가 실종된 사고도 있었다. 현재까지 이 소위의 행방은 찾지 못한 상태다. 송 장관은 해군 후배들의 사건·사고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군 관계자는 “평소 송 장관이 해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칼날이 어디를 겨눌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열었다. 그는 “군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벌어졌다”며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엄청나게 실추됐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군의 잘못된 성(性) 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국방부 간부뿐 아니라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등 최고 지휘관들이 소집됐다. 다만 송 장관의 ‘눈빛 레이저’ 타깃으로 예상됐던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해외출장 중인 엄 총장을 대신해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이 가시방석에 앉았다.

송 장관은 또 과거 군 조직의 정치개입 문제를 거론하며 고강도 개혁 추진을 예고했다. 그는 “국군기무사령부와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정치개입이 국군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 등 민간인 사찰에 대해선 “국민에게 군의 명예를 대단히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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