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논란에도 꿋꿋한 프루이트 청장, 트럼프 구할 해결사 자청? 기사의 사진
스콧 프루이트(사진)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수차례 부패혐의에 연루되고도 해임되지 않는 것은 그가 러시아게이트 수사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구해낼 적임자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루이트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고 뉴욕매거진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션스는 지난해 3월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게이트의 수사 지휘권을 포기했다. 트럼프의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접촉하는 과정에 자신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인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을 “끔찍한 실수”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세션스가 지휘권을 포기한 후 뮬러가 특검에 임명돼 러시아게이트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뉴욕매거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뮬러 특검을 해고하는 것”이라며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분노도 결국 뮬러 특검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CNN방송은 프루이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션스를 해임하고 자신을 그 자리에 앉혀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연방결원개혁법에 따르면 내각의 자리가 비면 이미 상원의 인준을 받은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있다. 이 법을 이용하면 의회의 반발을 피해 법무장관을 교체하고 순차적으로 뮬러까지 해임된다.

법무장관을 대체할 후보는 프루이트 말고도 많지만 뉴욕매거진은 그를 가장 이상적인 후보로 꼽았다. 뉴욕매거진은 “프루이트는 트럼프에게 충성심이 높은 변호사이고 무엇보다 윤리 규범을 따르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루이트는 온갖 부패혐의에 연루됐다. 신변보호에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사용하고 자신의 정책비서에게 아내의 일자리를 얻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수익률이 높은 치킨 패스트푸드 브랜드 최고경영자에게 아내 명의로 가맹점을 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3일 워싱턴DC 인근 식당에 들렀다가 다른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식당을 나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