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오늘부터 노밀 없다” “간편식으로… 기만 행위” 기사의 사진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노밀(no-meal)’ 운항 논란도 여전하다.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는 아시아나항공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5일부터는 기내식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사태를 덮기 위한 성급한 임기응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내식 공급 문제로 이륙이 지연되거나 기내식 없이 이륙한 항공편은 없었지만 ‘정상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이날 오전부터 “내부적으로 노밀 제로(No Meal Zero·기내식 미탑재 운항 없음) 방침이 내려왔다”면서 “하지만 ‘브리또’ 같은 간편식을 넣어주면서 ‘노밀 운항 없다’고 하는 건 승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자조석인 탄식이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 공급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브리또와 스낵박스는 간식이 아니라 평소에도 단거리 노선에 정식으로 공급되는 간편식이기 때문에 ‘노밀’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상황이 급박해 단거리 노선에만 제공하던 식사를 중거리 노선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시간 8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에는 정상적인 기내식이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노밀에 대한 보상으로 승객들에게 지급된 바우처(TCV)를 두고도 논란이 계속됐다. 기내 면세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인 TCV 때문에 승무원들이 이착륙 상황에서도 기내 면세품을 판매해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런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으나 “평소에도 무리한 기내 면세 판매로 안전문제가 있었다”는 직원들의 익명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TCV를 지급하라는 지침 때문에 탑재됐던 기내식을 폐기 처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입장자료를 내고 전날 박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이 업체는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은 원가 공개나 품질 우려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전날 회견에서 기내식 공급 업체를 변경한 것에 대해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이날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박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하라”고 퇴진을 요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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