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장선욱] 일방통행식 ‘518타워’ 고집… 섬김의 리더십 되새겨야 기사의 사진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 취임 후 518m 타워 건립에 대한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518m 높이의 거대한 타워를 세운다는 공약은 임기초반의 강한 리더십과 맞물려 달궈지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취임식을 끝내자마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차원과는 다른 518타워 건립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군불을 땠다. 그는 “419m에는 4·19혁명, 315m에는 3·15의거와 관련된 시설을 갖추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빛의 타워’라고 이름 붙여진 이 타워에 지역 특화산업인 광산업 기술력을 더하면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리더는 고독하고 힘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여론조사만 따른다면 왜 능력을 갖춘 시장이 필요하겠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두 번씩 지내고 수많은 행정경험을 쌓은 만큼 ‘나를 믿고 따르라’는 의미다.

하지만 518타워 건립은 천문학적인 예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지와 공감이 필요한 사안이다. 단체장의 리더십 관철이나 ‘공약 실천’을 위해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다.

권위적 리더십이나 고집은 혁신과 거리가 멀다. 여론조사를 묵살한다면 소통이 아닌 일방통행에 불과하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4년 만에 다시 관사를 부활시켜 입주한 것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많고 적고를 떠나 관사는 시민혈세로 운영된다.

불행하게도 518타워를 둘러싼 논란은 민선 7기의 키워드인 ‘혁신·소통·청렴’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 시장이 과거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갈고 닦았다는 광주의 청사진도 통째로 함몰시키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 ‘여전히 외롭고 추운 도시’를 정의롭고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적었다. 외로움과 추위를 함께 느끼고 감동과 기쁨까지 나누려면 시민들을 향해 ‘모성애적 리더십’을 먼저 발휘해야 한다는 현실을 이 시장은 곱씹어봐야 한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만이 ‘성공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지름길이다.

광주=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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