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경질 이어 인사 개입 논란… 곤혹스러운 장하성 기사의 사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을 잡(JOB)아라’ 행사 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손발을 맞춰온 휘하 수석 2명이 최근 경제 부진에 대한 문책으로 교체된 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 개입 논란까지 불거져서다. 자유한국당은 장 실장의 인사 개입을 ‘국정농단’으로 규정하며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홍장표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교체했다. 소득 양극화 확대와 일자리 정책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 인사였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청와대 경제팀을 진두지휘하는 장 실장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청와대는 장 실장을 향한 책임론을 일축해 왔다. 개혁 작업에 반발하는 기업·금융사들이 장 실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인식이 내부에 많았다. 하지만 장 실장이 정부 안팎 인사 과정에 부당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장 실장은 국민연금 CIO 공모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에 “장 실장이 CIO 공모 시작 전인 지난 1월 전화해 지원을 권유했고, 4월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사실상 내정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처음에는 “덕담 차원의 전화였다”고 해명했다가 장 실장이 CIO 지원을 권유한 것은 맞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공정해야 할 공모 과정에 장 실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곽 전 대표는 검증 과정에서 장 실장 ‘윗선’의 지시로 탈락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곽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이 지난 6월 자신에게 전화로 탈락 사실을 통보하면서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비판 보도가 이어진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된 현안점검회의에 불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장 실장이 불참한 것은 경제정책 방향에 관한 외부 회의가 있었기 때문이지 비판 여론 때문은 아니다”며 “장 실장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는 장 실장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장 실장이 정책실장으로서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하기 위해선 주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모 전에 특정인을 추천한 것은 명백한 인사 개입이며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곽 전 대표가 장 실장 윗선의 지시로 탈락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정책실장보다 높은 누가, 무슨 이유로 탈락을 지시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에서 “장 실장의 코드를 탈락시킨 윗선의 실체와 그 또 다른 부정 코드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심우삼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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