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삶에 도움되는 생활정치 중요” 기사의 사진
조은희(57·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구청장에 출마한 25명의 후보 중 유일한 당선자다.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조 구청장은 “간신히 강을 건너서 뒤를 돌아보니까 전멸했더라”며 “이렇게 전멸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바람이 아니라 쓰나미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초반만 해도 한국당이 강남3구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한다. “재선에 도전한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평소 친화력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고, 강남은 보수색이 매우 두터운 곳이다. 더구나 강남의 민주당 구청장 후보는 뒤늦게 등장했다. 그런데도 두 곳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2배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조 구청장의 승리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보다 11.3% 포인트 높은 52.4%로 재선에 성공했다. 서초구에서 한국당 지지율보다 17.6% 포인트나 더 많은 표를 받은 것이다. 민주당 바람이 거셌지만 조 구청장은 4년 전보다 2.6% 포인트 더 표를 얻었다.

본인은 승리의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온 이들 중에도 이번에 저를 찍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보수라서 조은희 찍은 거 아니다’ ‘조은희 일하는 거 보고 찍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투표 거의 안 하던 자영업자들이나 젊은이들 중에 ‘조은희를 위해서 투표장에 나갔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보수든 진보든 주민들은 이 사람이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를 본다”며 “결국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주민들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이후 부상한 ‘보수의 재건’이란 주제와 관련해서도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생활보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앞으로 혼자서 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장과 24명 구청장, 민주당이 다수인 구의회를 상대해야 한다. 그는 “재건축 문제와 관련해 강남구와 이미 협력하기로 했고, 동작구 관악구와는 미세먼지나 라돈 등 환경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한 틀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서울시는 물론 타 구청과도 적극 대화하면서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