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독성 ‘꿀벌’ 수준… ‘살인개미’ 아니다 기사의 사진
붉은불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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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초로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가 발견됐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수백마리의 일개미를 거느린 여왕개미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꿀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정부는 가축과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민관 전문가들이 인천항 컨테이너야적장을 합동조사해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를 발견했다. 일개미와 함께 여왕개미, 애벌레가 함께 있다는 것은 붉은불개미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알을 낳으며 군체(群體)를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대량 번식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이날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을 정밀조사했지만 추가로 붉은불개미가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면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천항 발견 지점과 주변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붉은불개미의 유입 원인과 시기 등을 밝혀내기 위해 유전자 분석 등의 역학조사도 실기키로 했다.

남미가 원산인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를 포함해 평택, 부산항 등 항만의 컨테이너에서 모두 6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번식력이 강해 농작물에 해를 입히고 생태계를 교란한다. 다만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소개한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의 ‘곤충 독성지수’에 따르면 붉은불개미 독성지수는 1.2다. 이는 꿀벌(1.0)보다 높지만 작은 말벌(2.0), 붉은수확개미(3.0), 총알개미(4.0)보다 현저히 낮다. 정부 관계자는 “처음 관련 자료를 낼 때 실무자가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살인개미’로 표현했다가 지난해 말에 ‘붉은불개미’로 정정했다”면서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치명적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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