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돕는 현지 아프간 요원의 공격으로 미군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아프간 남부 우루즈간의 타린코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부상을 입은 미군 요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루즈간 지역은 칸다하르에 주둔하는 미군 150여명이 아프간 군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방문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범행 동기와 사망자의 신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내부자 공격”이라고 단정했다.

올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그린 온 블루(green on blue)’ 공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린 온 블루’는 미군과 나토군을 지원하는 아프간군과 경찰이 이들을 공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표현은 군복 색깔에서 나온 것으로, 녹색 복장을 입은 아프간 군경이 파란색 군복을 입은 나토군을 뒤에서 공격했다는 뜻이다.

NYT는 잊혀져갔던 ‘그린 온 블루’ 공격이 다시 발생하면서 미국이 여전히 아프간이라는 사선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미군을 대상으로는 세 번, 루마니아군을 대상으로 한 번의 ‘그린 온 블루’ 공격이 아프간에서 발생했다. 미국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2001년 10월 그의 은신처로 알려졌던 아프간을 공격한 이후 17년 동안 150여명의 미군과 연합군이 ‘그린 온 블루’ 공격으로 숨졌다고 NYT는 전했다.

아프간 정부군과 내전 중인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애국적인 아프간 군인이 적어도 4명의 미군 침략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10만명에 달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1만4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은 나토군의 주축으로 현지 아프간 군인을 훈련시키는 임무와 테러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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