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다”

일상화된 ‘사회적 목회’ 발전 방안 모색 콘퍼런스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다” 기사의 사진
서울 성락성결교회에서 9일 개최된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동네 주민들이 교회가 마련한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다. 방과 후 교회를 찾은 아이들이 교회 내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악기 연주와 미술, 태권도 등을 배운다. 이 같은 모습은 더 이상 특별하거나 어느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주민의 필요에 귀 기울이면서 ‘사회적 목회’란 이름으로 일상화된 풍경이다.

사회적 목회란 무엇이며 우리네 일상과 사회, 크리스천과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굿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일하 목사)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가 9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개최한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 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성돈 교수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남긴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교회이다’라는 말로 ‘사회적 목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의 시작은 사회를 선교지로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을 섬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순간”이라며 “건물의 형태와 신앙훈련 프로그램이 교회의 특징을 규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아동보호센터, 복지관 등 지역의 필요에 대응하는 교회의 사역 형태가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설립자 이일하 목사는 ‘NGO와 사회적 목회’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 목사는 “일반적 목회는 소속 교회를 중심으로 목회자의 역량이 집중되지만 사회적 목회는 교회 밖, 사회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국가 차원의 기능까지 감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화해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북한교회와 주민의 입장에서 통일에 접근하는 사회적 목회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지역사회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권장하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내 의사결정 참여자들을 찾아내 토의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선다면 민주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기독교윤리와 사회적 신앙인’을 주제로 사회적 목회의 지향점을 짚어냈다. 손 교수는 “세계 선교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우리나라 교육 문화 복지 분야에서의 높은 기여도 등 한국교회가 이룬 성취가 적지 않지만 최근엔 사회의 불신을 받고 조롱거리가 됐다”면서 “그 핵심 원인은 도덕적 타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도덕적 권위를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교회가 도덕성을 회복한 신앙공동체로 바로 설 때 교회 청소년들이 사회 개혁의 일꾼이자 사회적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콘퍼런스에서는 ‘사회적 목회 35년’을 주제로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강의했다. ‘생명목회’ ‘마을 NGO’ ‘작은 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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