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북한선교, 남북 기독인이 함께해야”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영식 목사

“통일 이후 북한선교, 남북 기독인이 함께해야” 기사의 사진
남북 간 화해 기류가 조성되면서 한국교회엔 통일 이후 북한선교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현재 유력하게 꼽히는 방안 중 하나는 ‘탈북민을 통한 선교’ 방식이다. 동향민인 탈북민이 북한 주민의 마음을 제대로 파고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회장 김영식(47·사진) 목사는 조금 다른 소리를 냈다. “통일은 남북한 주민이 함께 열어가는 것인 만큼 탈북민뿐 아니라 남한 성도도 북한선교 주역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북사목은 북한 및 통일선교 활동을 하는 국내외 목회자 모임이다. 김 목사를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2009년부터 서울 강남구 남서울은혜교회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통일선교위원회 지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에 있어 남한 성도의 ‘선교 동력화’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통일의 과정은 영토와 제도, 사람의 통일로 나뉘는데 탈북민만 북한선교에 나선다면 ‘사람의 통일’을 한국교회에서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남북한 목회자 간 양극화 현상 및 탈북민 목회의 게토화를 경계해서다. 남한 목회자가 탈북민 목회를 하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지만 탈북민 목회자가 탈북민 목회를 하면 관심은 물론이고 여러 교회로부터 후원을 적지 않게 받는 한국교회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목사는 “결국 탈북민은 탈북민 목회자가 세운 교회로만 모이게 된다”며 “이는 탈북민 성도를 한국사회로 편입하는 대신 고립을 초래하는 형국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대형교회들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들이 개별 부서 활동에만 머물고 교회를 겉도는 경향이 크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목사는 대안으로 ‘평신도 통일선교사 양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북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듯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을 만나고 싶을 것”이라며 “남한 평신도를 선교사로 세워 ‘남한사회 및 남한교회 알리미’ 역할을 하게 한다면 남한 사회와 교회에 대한 북한 사람의 시각 정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 교회 담임목사들이 ‘통일 목회’에 힘쓸 것과 통일 관련 선교부서를 둘 것도 제안했다. 그는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담임목회자의 의지만큼 중요한 게 없다”며 “1년에 2∼3번만이라도 북한에 관해 설교하고 관련 부서를 설치한다면 성도들도 자연스레 통일을 자기 일처럼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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