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보전용지에 테마파크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 상태대로 공원으로 관리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매립이 완료된 1매립장 일대와 골프장 부지까지 포함해 70만평 규모의 테마파크를 추진하기 위해 1조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간의 4자 협의에서도 이 같은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2015년 11월 수립된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중 토지이용계획에서 수도권매립지 보전용지 일부를 글로벌 테마파크 복합리조트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바 있다. 시는 전임 유정복 시장 당시 수차례 외국인 투자자와 접촉했으나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지방공사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임 박남춘 시장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지방공사화를 포기하고 토지사용권만 인천시로 가져오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테마파크 추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일부 환경단체와 서구 주민들 상당수가 현 상태대로 공원으로 관리하는 것이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출신인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현 상태 존치보다는 좋은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 콘텐츠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업체 관계자는 “제1매립장 30만평과 골프장을 포함해 70만평 규모의 개발 사업을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안팎에선 테마파크의 경우 놀이시설에서 쓰는 비용보다 주변지역에서 쓰는 비용이 8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도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적극 추진하자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투자 용의를 밝힌 업체가 나타난 만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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