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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장 집무실 등 압수수색… 윗선 겨눈 ‘삼성 노조 와해’ 수사

이재용 부회장 최측근

삼성전자 의장 집무실 등 압수수색…  윗선 겨눈 ‘삼성 노조 와해’ 수사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서울 서초사옥에 위치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집무실과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날 사건에 연루된 경찰 정보관 출신 김모씨를 구속한 뒤 삼성전자 윗선을 겨냥하며 수사의 활로를 찾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삼성 본사 경영지원실과 이 의장의 사무실에서 노조 와해 의혹 관련 서류 및 PC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관계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이 의장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며 한 차례 본사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번과 그 대상자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특정한 수사 대상자는 이 의장이다. 이 의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삼성전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의장이 실장으로 있는 동안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하고 이를 보고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출범 당시 경영지원실이 파견했던 일명 ‘QR(Quick Response)’팀이 그의 ‘수족’ 역할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구속한 김씨를 상대로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핵심 인사다. 1999∼2002년 삼성전자의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시절 이 부회장과 미국에서 함께 근무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삼성전자 자금흐름을 총괄한 경험도 있는 재무통이다. 2006∼2009년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며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함께 일했다. 2010∼2012년에는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장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이 의장에 대한 수사를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구속영장이 번번이 법원에서 기각돼 수사 동력이 떨어진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14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영장이 발부된 것은 세 차례 뿐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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