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악행하는 자 처벌하는 ‘하나님의 대행자’

기독교인은 왜 군대 가야 하나

기독교인은 여호와의증인 신도들과 달리 군에 입대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 2000년 역사 속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신학적 성찰에 근거한다.

성경에는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는 말씀이 있는가 하면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롬 13: 1)는 말씀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급진적 평화주의와 의로운 전쟁론이 등장했다.

급진적 평화주의는 비폭력, 무저항 방식을 지향한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군복무를 거부했다. 하지만 단순히 ‘평화’를 위한 반대가 아니었다. 존 스토트 목사는 그의 책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그들의 거부는 로마 군대 생활의 우상숭배적인 관행과 관련돼 있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며 “평화주의자들은 전쟁이 그들의 기독교적 순종과 양립할 수 없음을 인식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확실치 않다”고 진술한다.

영국 세인트크로스대학 디아메이드 매클로흐 교수는 그의 책 ‘3000년 기독교역사’에서 초기 그리스도인이 쉽게 군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를 “(로마) 군대 생활에는 공식적인 희생제사에 으레 참석하는 것이 요청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평화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상숭배를 하지 않기 위해 입대를 거부했던 것이다.

군 입대가 정죄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로마서 13장 1∼7절이 근거다. 이 구절은 악행하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하나님의 대행자로 국가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군인을 포함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 스토트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그런 일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사역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의로운 전쟁론에는 ‘공격이 아닌 방어적 전쟁이어야 하며, 수단이 통제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성경에서는 군인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딤후 2:1∼4)로 기독교인을 비유하고 영적 전투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full armor)’(엡 6:11)를 입으라고 권면한다. 자신의 종을 위해 예수를 찾아온 가버나움의 백부장(마 8:5∼13) 역시 군인이었다. 예수는 그의 믿음을 칭찬했다.

평화주의는 로마의 기독교 공인(313년) 후 힘을 잃었다. 교회는 제국을 지켜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고 교회는 이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16세기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폭압하는 로마가톨릭 군대를 대항해 직접 칼을 들고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순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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