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신 ‘을지태극연습’ 기사의 사진
2017년 8월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K-9 전차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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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서 을지연습이 분리돼 태극훈련과 통합, 내년부터 ‘을지태극연습’으로 실시된다. 오는 8월 예정된 을지연습은 잠정 유예됐다.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군사훈련 일정을 변경하는 데 따른 전력 손실, 혼선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안보 정세 및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 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예정된 을지연습을 유예한 건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19일 프리덤가디언(FG) 군사연습을 중단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행안부 관계자는 “군사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군사연습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정부연습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실효성을 보완해 내년에 태극연습과 합치고 이번 기회에 좀 더 개선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을지연습은 FG가 시작되기 전 전국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해 실시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군에서 준비태세 명령을 발령하면 전시에 행정 기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태극연습’이 처음 실시됐고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유엔사 주관 하에 시행됐던 포커스렌즈(FL) 군사연습과 통합돼 UFL이 됐다. 91∼93년 남북 관계 개선, 대전 엑스포 행사 지원 등의 이유로 정부연습과 군사연습이 분리돼 실시됐고, 94년 재통합돼 2008년 지금의 UFG로 변경됐다.

을지연습이 UFG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단 내년 FG 실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유예된 연합훈련은 2018년 FG와 2개의 케이맵(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이라며 “내년에도 계속 유예될 것인지는 아직 논의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악화돼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면 을지연습과 통합할 것인지, 을지태극연습은 계획대로 시행할 것인지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측에 한·미 연합훈련이 장기적으로 폐지될 거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을지연습 변경 일정에 맞춰 한국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태극연습 계획도 조정됐다. 오는 10월 말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시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고,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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