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회수 대박 기재부 유튜브 홍보 영상, 알고 보니 ‘거래’ 기사의 사진
지난 5월 10일 유튜브에 1분51초 길이의 영상(사진)이 올라왔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두 달 동안 28만4300여건을 찍었다.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나 가능할 법한 조회수를 이끌어낸 이 영상의 등장인물은 정부 부처 공무원이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공을 위해 생계비 경감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같은 멘트를 읽어내려간다. 인터뷰 형식의 정책홍보 영상물인 것이다.

‘28만건’이라는 숫자는 엄청난 관심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후속 반응이 신통찮다. 달린 댓글은 1개뿐이다.

이 영상은 기획재정부에서 제작해 유튜브 홈페이지에 올린 ‘솔직 담백 열정 인터뷰’ 시리즈 중 하나다. 10편의 시리즈에 서로 다른 공무원들이 등장해 각각의 정책을 설명한다. 영상별로 최소 7만1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딱딱한 정책 소개 영상이 주목을 끈 비결은 무얼까. 기재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구글에 광고를 의뢰해 영상의 노출 빈도를 높였다. 편당 200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구글에 지불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려고 할 때 늘 나오는 15초 정도의 광고 화면에 이 영상이 소개된 것이다. 편마다 조회수가 천차만별인 까닭도 어떤 동영상 앞에 이 영상이 걸렸는지가 좌우했다.

정책 수요자에게 정부 정책을 잘 알리겠다는 취지이지만 광고 영상이 지나간 뒤 이 영상물을 찾아서 본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통계를 확인한 결과 광고로 게재된 5월 이후 지난달과 이달에 10편의 영상 시리즈를 시청한 이는 ‘0’에 가까웠다.

유튜브 광고가 기재부의 전유물은 아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언론진흥재단에서 제출받아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18개 정부 부처에서 84차례의 광고를 유튜브에 의뢰했다. 다만 기재부의 활용 빈도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25건)와 보건복지부(8건)보다 많은 2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광고비 총액을 보면 문체부(3억9300만원), 복지부(2억8300만원)에 이어 세 번째(1억7900만원)다.

정책을 홍보할 수 있다면 당연히 써야 할 돈이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뒀는지는 의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조회수 28만여건을 올린 ‘핵심 생계비 경감’ 편을 본 시청자 가운데 30%가량은 인도 멕시코에서 유입됐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글로벌 한류스타 동영상 앞에 이 영상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으로 정책을 알리려고 했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시청한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독 해당 영상에만 해외 유입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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