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맨해튼처럼 통째로 재개발” 기사의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정책발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마스터플랜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여의도는 개별 아파트단지의 재개발 방식이 아닌 업무·주택지구의 종합 개발을 추진하고 용산에는 대규모 산책길과 같은 명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전체 도시계획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배터리파크처럼 주거단지와 공원, 커뮤니티 공간이 어우러지는 명소를 만들면 재건축 제한 높이를 상향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그동안 한강변 재건축의 경우 층고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것을 고수해왔다.

용산은 대규모 생태자연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미군기지 외에도 잔류 부지들에 대한 정리를 추진한다. 박 시장은 “미군 측에서 고맙게도 대사관 부지 옆 숙소 부지, 드래곤힐호텔 두 곳은 부지 반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군이 헬리콥터 착륙장과 운용시설까지 비워주면 용산은 새로운 면모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역부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차량이 다니지 않는 산책길(promenade)을 만들어 광화문광장 못지않은 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창동·상계 문화산업단지 역시 조만간 정부 승인을 얻어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서울 도시계획은 싱가포르처럼 주거와 상업지역, 커뮤니티 시설이 어우러진 ‘철학이 있는 도시계획’으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는 바람 길, 동물 이동로, 교통 영향 등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 해 도시가 계획되는데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건물이 다 똑같다”며 “건물을 특이하게 만들고 디자인을 잘 하면 높이든 용적률이든 (인센티브를)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도시계획위원회를 훨씬 강화해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추진되는 서울역 통합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연구 용역을 하고 있는데 유라시아철도 종착역이면서 출발역인 서울역을 국가 중앙역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상부공간을 덮어 대학캠퍼스를 지었던 파리 센강 좌안 프로젝트처럼 서울역 통합역사부터 용산역까지 지하화를 추진해 지상에는 마이스(MICE·전시컨벤션 관광산업)단지와 쇼핑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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