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거대 시장’ 중국에 첫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장쑤성 우시 지방정부 산하 투자회사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 하반기 현지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용 이미지·지문인식 센서 등에 들어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수탁생산한다.

신설 공장의 전체 투자액은 약 7억 달러, 지분율은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50.1%, 우시산업집단 49.9%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법인을 운영하고 우시산업집단은 주로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애초 SK하이닉스는 2007년 충북 청주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객사가 국내 기업에 한정돼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일본 소니 등 아날로그 반도체 경쟁 업체에 기술력에서도 밀렸다.

이번 중국 파운드리 공장 신축은 국내에서 생산하던 구형 아날로그 반도체를 중국에서 현지 업체로부터 수탁생산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설비도 국내에서 쓰던 것을 중국으로 옮겨 쓴다. 중국에서는 파운드리 업체와 공생하는 팹리스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중국 내 반도체 고객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오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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