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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下)] “농촌에 말씀 뿌리자” 5벤져스 일꾼 떴다

9년째 농촌 봉사활동 펴는 인천 송도주사랑교회 비전트립 준비 위한 선발대 동행기

[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下)] “농촌에 말씀 뿌리자” 5벤져스 일꾼 떴다 기사의 사진
인천 송도주사랑교회는 마라나타운동본부와 함께 매년 봉사 전도축제를 개최해 농촌 일손돕기와 전도를 병행한다. 올해도 교인 수백 명이 전남 보성에서 봉사와 전도로 값진 휴가를 보낸다. 지난 7일 보성을 찾은 선발대가 동산교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임은실 김향자 권사, 신재영 집사, 이미경 권사, 이복형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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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청교도들은 쉼에 신앙과 도덕적 기준을 세웠다. 영적 여가가 진정한 쉼이라는 것이다. 이 영적 여가의 때에 ‘그리스도인의 모임’을 권면했고 사랑과 친목을 위한 식사를 귀하게 여겼다. 오락도 자신과 이웃에게 유익해야 한다고 보았다.

때문에 곰 놀리기, 닭싸움, 선술집 주관 운동 등에 반대했다. 생명에 대한 잔인함이나 음주 추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교회도 이러한 청교도 정신의 맥락을 이어오고 있다. 그 아름다운 전통은 오늘도 계속된다. 오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전 교인 하계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 송도주사랑교회(장상길 목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안식을 들여다봤다.

지난 주말, 전남 보성군 조성면 동산교회(이재구 목사)에 손님이 찾아왔다. 새벽같이 길을 나선 이들은 송도주사랑교회 소속 5명의 농촌 봉사활동 선발대였다. 승합차에서 내린 이들은 신재영(47·마라나타비전트립준비위원장) 이복형(52) 안수집사, 이미경(54) 임은실(56) 김향자(56) 권사였다.

이들은 송도주사랑교회가 주축이 된 복음화운동단체 마라나타운동본부(대표 장상길)가 주관하는 ‘2018 마라나타비전트립’ 준비위원들이다. ‘마라나타’는 ‘주님, 오시옵소서’라는 뜻의 아람어다.

마라나타비전트립은 올해로 9년째다. 전남 고흥, 영광, 목포 지역 농촌봉사와 복음화 활동에 이은 네 번째 전남 지역 방문이다. 선발대는 동산교회를 베이스캠프로 보성 지역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손길이 필요한 곳의 동선을 그려 나갔다. 앞으로도 한두 차례 더 답사해 쉼과 노동을 통해 영적 성숙을 가지려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선발대원 이 집사는 숙소와 교통, 이 권사는 전도, 김 권사는 식단, 임 권사는 생활을 맡았다. 직장 일과 살림을 하는 선발대원들이었으나 하나같이 열정이 넘쳤다. 이 권사는 방문하는 곳마다 “주님 감사합니다”를 몇 번씩 소리 높여 말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먹고 자고 씻는 것이 불편해 걱정될 법도 한데 선발대 모두 “기대 이상”이라며 좋아했다.

일단 베이스캠프가 기대 이상이었다. 여느 시골교회와 달리 동산교회 목회자와 교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예배당과 교육관 곳곳에 미쳐 있었다. 교회 정원은 오래된 느티나무와 사철나무, 잔디 등으로 잘 가꿔져 ‘한국교회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을 만했다. 안정된 예배당이 평화로움을 줬다.

“도시교회 성도들이 휴가를 농촌 봉사활동을 위해 쓴다니 참으로 감사하죠. 귀한 손님들을 차고 넘치게 대접해야 하는데 농촌교회 형편이 다들 어려워 걱정이 많습니다. 땀 흘린 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다른 교회와 연합해 숙소 등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이재구 목사는 200∼300명으로 예상되는 봉사·전도팀 맞이 계획을 선발대에 설명했다. 평생을 보성서 살아온 토박이 주광중 동산교회 장로가 마을 지도를 그려가며 일정을 잡았다.

당초 비전트립팀은 강원도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동산교회 장로들이 ‘잃어버린 영혼’들을 되찾겠다며 적극 나서 성사됐다. 동산교회는 비전트립팀의 식사를 위해 주방시설을 확대할 정도로 열성을 다했다. 또 호남 선교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한국명 서서평·1880∼1934)의 전도로 1934년 첫 교인이 된 염마리아를 기념해 건축 중이던 아담한 기념관 헌당도 앞당겼다.

“지난해 목포사랑의교회를 베이스캠프로 삼은 도시 봉사 및 전도는 밀집에 따른 이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성은 마을 간 거리가 있고 고령층이 많아 노동력도 더 필요하고 결신 맺기도 쉽지 않습니다. ‘21일 작정기도회’를 열어 보성의 영혼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와 잠자리가 좀 불편하면 어떻습니까. 고흥 영광 목포 비전트립에서도 참여한 가족 모두가 은혜받았어요. 행사 끝나고 그들 표정을 보면 알거든요.”

앞서 만난 장상길 목사가 “목포에서 300여명에게 예수 영접시켰다”며 보성 선교여행에 대한 설렘을 얘기했다.

선발대의 체크리스트는 50개 항목이다. 비전트립팀과 현지 주민 구성이 남녀노소로 다양해 상황별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용 전기 설비 집수리 의료 등 전문 재능도 필요하고 전도와 찬양 등의 사역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도자의 헌신이 전제돼야 한다.

농촌 봉사활동에 매년 참석했다는 이 권사는 “20여개 조가 흩어져 봉사할 때면 우리 마음과 달리 문전박대를 당할 때도 있다”며 “불신자들을 오늘 당장 교회로 이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들과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걸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박4일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주최 측은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 선교 현장에서 ‘사람들과 먹고 마시라’는 지침만 있을 뿐이다. “봉사한 곳에서 100% 정성 가득한 대접을 받았다”고 이 권사가 귀띔했다.

봉사 비전트립을 통해 참가자들은 영적 위로를 받는다. 고흥 비전트립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다는 임 권사는 “그 무렵 우울증으로 힘들었는데 낮에 봉사하고 밤에 찬양과 기도 생활이 이어지니 근심·걱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간증했다.

처음 참여한다는 김 권사는 “내가 이런 큰 행사의 식단을 잘 꾸릴 수 있을까 걱정돼 매일 기도로 준비한다”며 “오늘 와서 주방시설을 점검하고 식자재 공급 계획을 짜고 나니 이것도 감사, 저것도 감사한 것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숙소를 책임지는 이 집사는 “나이 드신 권사님들을 위해 등이 배기지 않는 휴대용 매트리스 확보가 필수”라며 “현지 교회들로부터 ‘우리가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 신 집사는 “우리의 비전트립은 단발성 전도봉사 축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돌아와서도 물적 지원과 재방문 사역으로 결신자가 실족하지 않게 돕고 있다”며 오직 하나님 영광 받으시는 행사임을 강조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보성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2018마라나타비전트립’은 전국의 크리스천과 목회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오는 29일 인천 송도신도시 송도주사랑교회에서 밤 예배 직후 관광버스를 타고 전남 보성 현지에 닿으면 이튿날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된다. 신청자의 출발지가 송도신도시에서 멀 경우 사무국과 협의하면 된다. 회비는 초·중·고 및 청년 4만원, 장년 6만원이다. 30일 밤 찬양사역자 송정미의 ‘지역민과 청소년을 위한 찬양콘서트’가 예정돼 있다(032-851-9191).

보성=글·사진 전정희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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