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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경 기자의 응답하라 교회언니]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건강한 밥상에서부터

[양민경 기자의 응답하라 교회언니]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건강한 밥상에서부터 기사의 사진
“알록달록한 사탕, 초콜릿 바,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교회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들이죠. 어머니들이 ‘온갖 나쁜 걸 교회에서 배워온다’고 그러더군요.”

부산의 한 교회 영유아부 담당 A전도사의 자조 섞인 푸념입니다. 찐 감자나 고구마를 간식으로 제공하며 부서 어린이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지만 매번 신경 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는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자는 데 교회학교 교사들도 공감하지만 일일이 간식을 마련하려니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라며 “사탕이나 과자를 주면 아이들 건강에 해롭고, 친환경 간식을 마련하자니 교사가 너무 고생이라 고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A전도사의 걱정에서 드러나듯 한국교회 교회학교 현장에선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사탕, 초콜릿 같은 고지방·고단백·고염분 가공식품을 간식으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도용으로 흔히 쓰이는 팝콘과 솜사탕엔 맛과 보존기간을 유지하기 위한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습니다. 여름성경학교나 달란트잔치 단골손님인 탄산음료 슬러시는 어떻습니까. 합성착향료와 색소 등 합성첨가물이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이 한국교회 다음세대인 교회학교 학생들이 매주 주일, 오염되고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가공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셈입니다.

가공식품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교회학교 간식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교회에서 간식을 담을 때 종이컵, 비닐봉지 등을 사용합니다. 일회용품을 자주 사용할 경우 화학물질 및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기능 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제철 먹거리로 간식을 차려볼 것을 조언합니다. 교회 간식시간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자 대신 감자 고구마 옥수수 수박 등 제철 먹거리를 주고 탄산음료 대신 생수나 곡물·과실차로 대체합니다. 기름진 패스트푸드 대신 그릭요거트에 잘게 썬 야채를 곁들여 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조은하 목원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는 “제철 먹거리를 교회학교 간식으로 제공하면 철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녹색은총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이때 교회학교 사역자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생명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생명교육은 저절로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A전도사의 사례에서 보듯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건강 식단을 차리고 일회용품을 줄이려면 직접 간식을 만들고 치워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에 조 교수는 ‘간식 전담 교사’를 제안합니다. 오직 양질의 간식을 책임지는 역할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적임자로는 권사 등 연세가 있는 성도를 추천했습니다.

각 교회 여름성경학교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만큼은 자녀를 둔 교회 언니, 아니 가정의 밥상을 책임지는 모든 교회 성도들이 교회학교에 친환경 간식을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세대의 영육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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