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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논증을 웹툰에… 뒷조사 세번째 시리즈

요한복음 뒷조사/김민석 지음/새물결플러스

요한복음 논증을 웹툰에… 뒷조사 세번째 시리즈 기사의 사진
‘요한복음 뒷조사’는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에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의 단행본이다. 마가복음, 마태복음에 이은 복음서 뒷조사 세 번째 시리즈다. 작중 주인공은 ‘믿음의 용사’라는 취업준비생 이성경. 그는 청년부 목사 김다윗의 권유로 ‘당당하게 네 믿음 잃어라’고 외치는 인기작가 사페레의 디자이너로 위장 취업한다. 목적은 단 하나. 교단이 사페레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예수를 희화화한 가면을 쓴 사페레는 SNS에서 요한복음이 유해하다고 주장한다.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것을 악하게 보게 되는 배타성’이 생기고 ‘나치가 요한복음을 활용해 유대인 학살의 명분을 마련했다’는 이유 등을 대고 있다.

위장 취업부터 민사소송까지 기독교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설정과 소재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책의 묘미는 이성경과 사페레의 대화를 통해 맛볼 수 있다. 사페레의 논리와 약점을 이성경이 정리한 ‘요한복음 뒷조사’ 노트를 사페레가 본 뒤, 두 사람은 요한복음에 대한 논박을 벌인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랑하시는 제자’(요 19:26)의 의미부터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구절에 대한 논증까지 요한복음의 핵심 주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풀어낸다.

웹툰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교회를 향한 뼈있는 울림도 있다. 이성경은 재판을 준비하는 김 목사와 사페레 양쪽의 논리를 듣고 한마디로 “구리다”고 평한다. 청년세대가 교회 안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페레가 가면을 쓰고 믿음을 버리라고 외치게 된 이유가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성장지상주의 등 한국교회의 현실도 아프게 지적한다. “공동체를 통해 신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는데 왜 지금 교회는 기를 쓰고 세상을 등지려고 하나.”(229쪽) 사페레의 이 같은 외침을 그냥 넘길 수 있을까.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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