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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금융·외환시장 출렁, 주담대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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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강(强)달러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빚 갚기에 급급해졌고, 부동자금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로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의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발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5월 1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1000억원(순상환)으로 축소됐다. 5월에 13조9000억원 늘어났던 은행 정기예금도 6월 들어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15조8940억원이나 증가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자금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8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늘었다. 5월 증가폭(2조9000억원)보다 3000억원 뛰었다. 이는 지난해 11월(3조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개별 차주 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12억6000만 달러 늘었지만, 주식보다는 안전한 채권투자를 선호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시장지표 금리로 통하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5월 말 연 2.20%, 지난달 말 연 2.12%, 이달 10일 연 2.10%로 하락세를 보였다.

또 한은의 ‘6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이 평균 5.2원, 변동률은 0.47%로 5월(3.6원, 0.34%)보다 확대됐다. 변동률은 주요 10개국 가운데 브라질 레알화(0.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의 통화가치 변동률은 러시아 루블화 0.43%, 유로화 0.40%, 영국 파운드화 0.33%, 미국 달러화 0.31%,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0.30%, 인도 루피화 0.28%, 일본 엔화 0.25%, 중국 위안화 0.23% 등이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표준편차는 19.1원으로 2016년 3월(25.2원)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월평균 환율을 매일 종가와 비교한 것이다. 종가 환율이 평균 환율과 비교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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