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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주신 목소리로 그의 이름 높이는 게 꿈”

아버지 가수 이용과 함께 찬양 부른 이욱 미국 마셜대 교수

“하나님 주신 목소리로 그의 이름 높이는 게 꿈” 기사의 사진
이욱 미국 마셜대 교수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음악선교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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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노력하는 가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높이는 음악선교를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잊혀진 계절’로 유명한 가수 이용의 아들 이욱(32) 미국 마셜대 교수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에서 ‘미국 음대 한인교수 음악회’를 열었다.

“유학시절 함께 공부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동료 교수들과 한국인이 많이 접하지 않은 새로운 클래식을 들려주는 자리였어요. 미국이 클래식의 본고장은 아니지만 유럽보다 새로운 음악을 계속 추구하고 있거든요. 클래식 애호가에게 그동안 소개가 안 된 곡들을 소개했는데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는 최근 아버지와 예능교회 새에덴교회에서 찬양을 불렀다. 아버지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목소리는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죠. 아버지와 화음을 맞춰 찬양하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셜대에서 음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마셜대에서 한국인이 전임교수로 임용된 첫 사례다. 현재 성악학과장으로서 클래식과 뮤지컬, 영국과 미국의 가곡 등을 가르치고 있다. 명지대 음악대학 캠퍼스 커플인 아내도 이 대학에서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는 고교 시절 성악도를 꿈꿨으나 레슨비를 대기 어려워 포기했었는데 아들이 꿈을 대신 이뤄줬다고 기뻐하셨죠. 피아노와 기타를 독학으로 배우셨고 가수 데뷔 전에도 혼자 연습하셨대요. 아버지가 제게 노래를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노래 연습을 하시는 걸 평생 듣고 자랐어요. 공연이 있든 없든 매일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는 분이시거든요. 음악가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셨어요.”

특이한 점은 미국 시민권자라 당초 병역면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국내로 들어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아버지가 ‘남자는 무조건 군대에 가야 한다’고 하셔서 당연한 걸로 생각했어요. 쉽진 않았지만 제가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었죠. 아무리 해외에서 살아도 외국인들은 우리를 피부색과 언어만으로도 한국인으로 보거든요. 2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국적을 포기하는 건 장기적인 측면에서 손해인 것 같아요. 한국인의 민족성을 잃게 되니까요.”

매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 교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은은하게 내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찬양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하나님께 받은 건 많은데 드릴 건 음악밖에 없더라고요. 기도하다가 하나님과 약속한 게 있어요. 하나님을 드러내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오라토리오를 만들겠다고요. 같이 박사 과정을 공부한 친구와 함께 서원기도를 했지요.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면 그것으로 선교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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