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 安 수행비서 그만둘 때 여러 번 울었다” 기사의 사진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 측근이 “피해자가 해외출장을 꺼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피고인 측 증인 신문이 처음 이뤄진 11일 변호인단은 피고인과 피해자가 허물없는 사이였다고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김지은(33)씨의 후임 수행비서로 일한 어모(35)씨 등 안 전 지사 측근 4명이 증인으로 나섰다. 어씨는 “인수인계 받을 당시 해외출장이 부담된다고 털어놓자 피해자가 울먹이며 ‘선배가 가기 싫으면 제가 가도 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러시아·스위스 출장 후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그런 낌새를 느끼지도 못했다”고 했다.

어씨는 김씨가 정무비서로 보직 변경되자 상심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인수인계를 하던 일주일 동안 여러 번 울었다”며 “안 전 지사가 ‘왜 우느냐’고 하자 ‘전직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전 울면 안 되느냐’고 했었다”고 말했다.

증인들은 “(경선 캠프와 도청 내 업무환경이)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어씨는 “안 전 지사와 김씨는 상대적으로 편한 사이였다”며 “안 전 지사의 장난에 피해자가 ‘지사님 그거 아니에요. 뭘 알아요’라고 큰소리로 말해 놀랐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전직 운전비서 정모(44)씨도 “안 전 지사는 ‘가세’ ‘합시다’ 식의 말투를 쓰는 등 아랫사람들을 상당히 편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 정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방향을 안내하면서 김씨의 등에 제 오른손이 닿거나 김씨 팔뚝을 제가 손으로 친 적이 있다”며 “휴대전화로 김씨의 팔을 친 적도 있지만 성추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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