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워라밸’ 앞장선 롯데… 남성 육아휴직자 2000명 돌파

국내 전체 휴직자의 9%…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 영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의지를 갖고 업계 최초로 전격 시행한 남성 육아휴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휴직을 하고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 직원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출산율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2017년 1월 업계에서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이용자가 2000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남성 육아휴직자 1만2043명 중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이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900명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400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토록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 정부지원금에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가 지원해줌으로써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 주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은 출산율 제고에도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9%가 향후 자녀 출산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 도입은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문화 형성과 업무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하에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해 왔으며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2017년부터는 그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했다. 이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를 전 계열사에 시행하도록 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의 경험을 담은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오는 19일부터 남성 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기원규 상무는 “남성 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룹 최고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