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투자 귀재’ 마크 모비우스     “세계 경제 곧 금융 위기 닥칠 것” 기사의 사진
월가에서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설립자가 “조만간 세계 경제에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곧 불어닥칠 글로벌 금융위기의 ‘준비 운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모비우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저렴한 돈(저금리)’의 시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 익숙해진 신흥국 경제가 미국발 금리 인상기를 맞아 부채 위험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싼 돈에 의존해 왔던 기업들은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우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신흥시장지수가 올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고점 당시보다 16%가량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무역갈등이 임금 상승과 마찬가지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역분쟁으로 이익을 얻는 국가들도 있다고 봤다. 그는 “브라질과 터키는 자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무역전쟁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며 “제조업이 강한 인도나 기술 산업이 강한 한국 등도 보호무역주의 기조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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