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상인들 반발로… 舊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 중단

수협·집행관 등 진입 실패

상인들 반발로… 舊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 중단 기사의 사진
서울 동작구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12일 법원과 수협 측의 상점에 대해 강제 명도집행을 막기 위해 차량으로 벽을 만든 모습. 권현구 기자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법원과 수협 측이 12일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신(新)시장 건물로 입주하기를 거부한 상인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서울중앙지법 집행관 일행과 수협 직원 등 3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강제 명도집행을 위해 동작구의 구 노량진시장 입구에서 상인들과 대치했다. 강제집행이 시도된 점포 93곳은 대법원 선고까지 받아 확정판결이 난 곳으로, 법원에서 강제집행 예고장까지 배부한 상태다.

집행 측 인력은 오전 9시쯤 시장 내부로 진입하려다 인간띠를 만들어 저항하는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약 30분이 흐른 뒤 집행 측 인력이 철수하면서 상황은 일단 정리됐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이후에도 시장 중앙통로에 모여 집회한 끝에 12시쯤 해산했다.

앞서 정부는 2004년부터 국책사업으로 노량진시장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과거 냉동창고가 있던 자리에 현대화된 새 건물을 세우고 2016년 개장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이 대부분 입주를 거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다수 시장 상인들은 신시장 건물에 허용된 공간이 터무니없게 좁아 장사를 할 수 없다며 증축을 협상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노량진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최소한 장사는 할 수 있게 만들고 입주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대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협 측은 조만간 다시 강제집행을 하겠다는 입장이라 재차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시장은 조합원들의 자산”이라면서 “자그마치 3년을 끌어온 데다 법원에서도 최종 판결난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