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구민들 소확행의 삶 돕겠다” 기사의 사진
오승록(49·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스스로 “초짜”라고 말하는 초선의 젊은 구청장이지만 구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꽤나 원숙하다. 신임 구청장이라면 대부분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겠다고 공언하기 마련인데 “공공시설들은 이미 꽤 많은 것 같다. 나는 그 시설들의 내실을 채우고 싶다”고 했다. “경제나 일자리 문제는 구청장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구민들이 당장의 삶에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또 “뭔가를 해결해주는 구청장이라기보다는 곁에 가까이 있는 구청장, 이웃 같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한다.

지난 10일 진행된 1시간가량의 인터뷰에서 오 구청장은 어디를 개발하고 길을 새로 뚫는 식의 크고 먼 얘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내실, 행복, 공감 같은 단어들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그가 ‘힐링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원구에는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이렇게 산이 4개나 있다. 이 산들에 무장애숲길을 조성해 어르신이나 아이들, 장애인들이 편하게 숲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 노원에는 근린공원도 24개, 하천도 3개 있다. 오래된 공원과 하천들에 변화를 줘서 동네정원으로 재탄생시키려고 한다. 또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놀이터를 상상놀이터나 모험놀이터, 숲놀이터 등으로 바꾸는 고민도 하고 있다.”

문화도 오 구청장이 집중하고 있는 주제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초 예술의전당에 가지 않더라도 동네 안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일단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관내 북서울미술관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화시설 하나 새로 지으려면 80억∼90억원을 써야 한다. 그것보다는 기존 시설의 내실을 채우는 일을 해보겠다. 이번 추경예산 편성할 때 문화시설 예산부터 늘리려고 한다. 주민들이 동네에서 피카소 전시도 보고 조용필 공연도 보게 하고 싶다.”

오 구청장은 “시의원을 8년 하면서 구청장이 돼서 소신껏 동네를 바꿔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왔다”며 “구청장이 되고 나니 내가 옳은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하루하루가 두렵지만 그 결정이 가져올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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