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LG유플러스가 최고경영자(CEO)를 맞바꿀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 출범 이후 첫 번째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와 LG유플러스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의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사내이사로,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LG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지주회사의 2인자로 구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거친 만큼 현재 그룹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이 취임 3주 만에 인사를 단행하면서 향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6인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어 인적 쇄신을 통한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모두 6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는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는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 경영에서 퇴진했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계열 분리를 통해 회사를 떠났다. 아직 어떤 회사가 계열 분리 대상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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