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구적인 평화 위해 기도하자”

세계감리교협의회 서울서 대의원회의… 세계 분쟁 종식 촉구 ‘서울 신학 선언’

“한반도 영구적인 평화 위해 기도하자” 기사의 사진
세계감리교협의회(WMC) 박종천 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린 WMC 대의원회의 중 한 회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전 세계 감리교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여 ‘평화 한반도’를 위해 기도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WMC·회장 박종천 목사)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각지의 분쟁 종식을 위해 교회가 나서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 내용은 대의원회의에서 발표된 ‘서울 신학 선언’에도 담겼다. 지난 13일 박종천 회장과 질리언 깅스턴 부회장은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면서 “감리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해, 분쟁 종식을 위해 기도하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대의원들은 비핵화가 평화를 위한 선결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핵무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포하신 진리의 말씀과 능력으로 생명을 보듬고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핵우산을 빌미로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군사적 소비주의’를 배격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석 목사도 이날 오전 WMC 측에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평화의 동반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평화의 십자가는 경의선 철도 침목과 동부전선 철책에 사용됐던 철조망으로 제작했다고 광림교회 측은 밝혔다.

회의는 다양한 인종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자 자매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개회예배부터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비롯해 통가어 피지어 타갈로그어 등이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회의 주제가인 ‘분단의 십자가 평화의 부활’을 합창하며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꿨다.

박 회장은 설교에서도 “한반도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고난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남북한이 화해의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 자리의 모든 분들, 전 세계 감리교인들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14일 회무에선 ‘컨센서스 결의제’를 감리교회들이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컨센서스 결의제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1998년 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열린 8차 총회 때 도입한 제도로 일종의 만장일치제를 말한다. 특정 안건에 대해 참석자 95%가 찬성할 때까지 토론을 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회의법으로 분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테렌스 콜킨 호주연합교회 목사는 “컨센서스 결의제는 공동체의 건강한 토론을 활성화하고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결의에 녹여내는 데 효과적”이라며 “전 세계 감리교 공동체가 회의를 할 때 이 방법을 적용해보자”고 권면했다.

한편 WMC는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에게 ‘예루살렘 기사단 훈장’을 수여하고 WMC 명예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훈장은 WMC가 감리교회 부흥에 기여한 인물에게 그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최고 권위를 지녔다.

WMC는 전 세계 132개국 4500만명의 감리교인을 대표하는 협의체다. 대의원회의엔 100여개국에서 4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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