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예수님 사랑한다면 ‘BMW’

온누리교회 ‘대중교통 이용하는 주일’

[미션 톡!] 예수님 사랑한다면 ‘BMW’ 기사의 사진
7월 15일 대중교통 이용 주일을 안내하는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저는 BMW 마니아입니다. 콩팥 모양의 키드니 그릴, 하얗고 파란 프로펠러 마크, 중저음으로 으르렁거리는 디젤 엔진의 BMW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의 BMW입니다. 버스 대신 자전거(Bike)를 넣으면 더 좋습니다.

여기 전 교인이 힘을 모아 BMW를 실천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는 15일을 ‘자연 이웃 환경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일’로 보냈습니다. 자가용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로 와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33도의 폭염과 자외선지수 10의 폭양에도 성도들은 묵묵히 이를 따랐습니다. 올해에만 3월, 5월에 이어 세 번째 자가용 없는 주일이었습니다.

차량봉사 집사님은 “평소 주일보다 차량이 2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온누리교회는 장애인, 70세 이상 어르신, 36개월 이하 자녀 동반 및 다둥이 가족에겐 사전 주차증을 발급해 무리 없이 차량을 이용하도록 배려합니다. 걷기 불편한 분들을 위해선 서울 지하철 이촌역과 교회 앞을 오가는 셔틀 승합차량도 운영했습니다.

왜 대중교통일까요. 사회선교본부를 맡고 있는 이기훈 목사는 “호주에서 8년간 지내다 왔는데 호주와 서울의 공기 질은 극과 극”이라며 “서울에선 심호흡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세먼지에 이산화탄소까지 서울의 공기질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목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이동거리 5㎞당 1㎏씩 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발목을 삐끗했다며 끝까지 교회 주차장을 고수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대신 옆 동네 아파트 단지에 불법 주차해 민원이 들어가고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 전체의 불법주차 단속이 강화돼 이웃들의 원성까지 불러왔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온누리교회는 햇수로 3년째 이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1년에 4번인 대중교통 주일을 두 달에 한 번으로 늘리는 게 소망”이라고 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은 교인들의 옷차림에도 나타났습니다. 엄숙한 장로님들도 반팔 셔츠에 노타이였고 목사님들도 하늘거리는 린넨 셔츠 차림입니다. 목회비서실 김소리 목사는 “시원한 옷차림이라야 에어컨을 1도라도 덜 낮추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수님처럼 자연 이웃 환경을 생각한다면 자가용 대신 BMW, 슈트 말고 반팔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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