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뉴미디어 선교시대] “전도의 시작은 콘텐츠다” 플랫폼 만들어 전파

(上) 전도 사역 돕는 ‘전도사닷컴’

[지금은 뉴미디어 선교시대] “전도의 시작은 콘텐츠다” 플랫폼 만들어 전파 기사의 사진
전도사닷컴이 만든 모든 콘텐츠는 ‘불쏘시개’라는 게시판에 업로드된다. 평신도와 청년사역 목회자 인터뷰, 구약성경의 지명과 현재 지명을 비교하는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도사닷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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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언제나 당대 문화를 선도하며 복음을 전해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 뉴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책임 있는 교회와 기관들이 손놓고 있는 사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에는 이단과 사이비들의 거짓 선전물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20∼30대 젊은 사역자들이 사실상 맨몸으로 뉴미디어 선교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며 이단에 대처하는 뉴미디어 사역자들을 만났다.

동영상 ‘당신만 모르는 기도유형 13가지’에는 한 남성이 두 손을 맞잡고 온갖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이 나온다. 각각의 동작은 교회의 어느 기도모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팔로어들은 ‘저거 네 모습 아니냐’며 동영상을 교인들과 공유한다.

카드뉴스 ‘교회의 자리를 찾아서’는 한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이름을 따왔다. 예배당 좌석 위치에 따라 어떤 신자들이 앉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엄지손가락으로 이미지 카드를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좋아요’ 버튼에 손이 간다.

웹 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 형태로 운영되는 ‘전도사닷컴(jundosa.com)’ 이야기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15만7000명. 전도사닷컴이 만든 콘텐츠들은 작은 교회 목회자나 유소년부, 청년부를 섬기는 사역자들이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료 주보나 여름성경학교 교재, 구름 사진이나 십자가 사진 등을 배경으로 하는 PPT 템플릿도 많이 공유한다. 기독교 행사를 요약해주는 카드뉴스도 전한다. 전도사닷컴은 뉴미디어 시대에 ‘고기 잡는 법’을 공유하는 스타트업이다.

이곳 이재원(39) 부사장은 16일 “우리는 ‘전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시작은 2008년이었다.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조차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지켜본 장로회신학대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부사장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목회자들이 본질인 설교와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우리가 콘텐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 교회 활동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 믿고 출발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전도사닷컴은 교계 내 작은 목소리를 담기 시작했다. 일하는 목회자들이나 청년사역에 힘쓰는 젊은 목회자를 만나 1시간 넘는 설교 대신 인터뷰를 3분으로 요약해 전달한다. 박종현(42) 편집장은 “모든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함은 뉴미디어 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국내외 통합 사역 자료 플랫폼’이다. 이 부사장은 “세계가 한국교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양적 성장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와 한국의 기독교 콘텐츠가 만난다면 복음을 더 매력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지금의 교회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는 현실이 위기라고 짚었다. 박 편집장은 “교회는 항상 새로운 것이 넘치던 시대에 성장했다”며 “현재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콘텐츠가 새로운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부사장은 전문 인력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훌륭한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단체나 교회들도 정작 보도자료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사정이 나은 대형교회들도 장비는 갖췄지만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독교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돋보이도록 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교회가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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