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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성서에 어긋난 죄악… 배척 않고 설득”

예장통합 총회 ‘동성애 세미나’ 열고 반대 입장 천명

“동성애는 성서에 어긋난 죄악… 배척 않고 설득” 기사의 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개최한 동성애 문제 세미나에서 이상은 서울장신대 교수가 동성애에 관한 교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동성애는 성서에 어긋난 죄악이며 명백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밝혔다. 아울러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으며 이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인내심을 갖고 동성애자의 치유와 회복을 돕겠다는 메시지다.

예장통합 총회 산하 대사회문제(동성애)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 14층 강당에서 ‘동성애에 관한 입장과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목회자와 신학교수로 구성된 위원회는 9개월간 동성애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총회는 이를 바탕으로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최종 확정하고 20쪽짜리 소책자를 만들어 전국 노회와 교회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총회 부총회장인 림형석 목사가 세미나 개회예배 설교를 맡았다. 림 목사는 “하나님은 동성애자도 사랑하시지만 회개하지 않는 자까지 사랑하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미워하거나 혐오하지는 말자”며 “그들은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자녀도 잉태하지 못하며 변태적인 성행위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림 목사는 동성애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데 주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염려했다. 그는 “미국 기업 CEO가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히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지금은 반대자에게 역차별이 가해지는 게 현실”이라며 “동성애를 찬성할 자유와 반대할 자유를 동시에 보장받아야 공평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결론으로 림 목사는 “동성애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배척하지 않고 설득한다는 입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이상은 교수는 동성애의 죄에 관한 성경적 근거를 소개했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구별해 창조하셨고 이성애를 바탕으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땅에 차고 번성하라는 것을 창조 질서로 삼았다고 전했다. 레위기 18장 22절인 “너는 여자와 동침함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를 근거로 성경이 동성애를 윤리적 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성애가 죄임은 분명하지만 죄인을 대하는 태도는 구분해야 한다고 위원회는 결론 냈다. 간음한 여인을 처벌하려는 군중을 향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한 요한복음 8장 7절의 예수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이어 “동성애자를 정죄하기에 앞서 그들의 구원과 치유를 원하시는 하나님 사랑을 선포한다”고 결의했다. 또 “건강한 가정문화의 정착과 성경적 성문화 형성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는 “동성애자는 구원 대상이라 해도 동성애 사상은 이단”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 박진석 목사도 “동성애의 애(愛)는 ‘사랑 애’자로 고상하고 숭고한 느낌을 주어 용어가 부적절하다”며 “동성애보다는 성윤리의 문제로 지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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