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활짝 펼친 팔과 다리(四肢, 사지) ‘활개’ 기사의 사진
“유흥가를 무대로 활개 치던 폭력배들이 모두 잡혀 들어갔다.” “장난감을 선물 받은 녀석이 신이 났는지 활개를 휘저으며 친구에게 자랑하러 뛰어갔다.” “그 소란의 와중에도 그는 네 활개를 벌리고 낮잠을 자는 것이었다.”

‘활개’는 사람의 활짝 편 두 팔과 두 다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쭉 편 사지(四肢)를 이른다고 하겠지요. 활개는 날개를 쭉 편 새의 두 날개를 이르기도 합니다. ‘매가 활개를 펴고 날면서 사냥감을 찾고 있다’같이 말하지요.

‘활개(를) 치다’는 팔다리를 마구 휘젓는 모양을 이르는 말인데 생기 있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 또는 의기양양하게 제 세상을 만난 듯 함부로 날뛰는 모양을 빗대는 말입니다. 지금은 후자 쪽의 의미로 많이 쓰이는 듯합니다. 활개 치다와 비슷한 말로 걸음을 크게 떼며 거침없이 당당하게 걷거나 행동하는 활보(闊步)를 들 수 있겠는데 활보는 ‘백주에 건달들이 읍내를 활보하며 공포를 조장하고…’같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지요. 모두 세로로(종으로) 가는데 혼자만 가로로(횡으로) 간다는 의미의 횡행(橫行)도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회 기강이 무너지면 무뢰한이 횡행한다’처럼 쓰입니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자질도 안 되면서, 잇속을 챙기는 데는 피눈이 되는 이들이 국회에서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활개는 뚝, 분질러놔야 하는데….

어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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