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전도 대상자

교회용어로 널리 쓰이는 ‘태신자’는 전도하고 싶은 대상자를 일컫는 말

[교회용어 바로 알기] 전도 대상자 기사의 사진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언어가 생겨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기도 한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기도 한다. 이 같은 언어의 생성과 발전, 소멸과정은 교회용어에서도 나타난다. 교회용어는 특히 신학적 검증과 언어적인 검증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교회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신학적으로 또한 국문학적인 검증을 받고 있는 말이 ‘태신자(胎信者)’이다.

일부 교회에 ‘태신자 전도축제’ ‘태신자를 위한 기도’ 등의 프로그램이 있고 ‘태신자 작성카드’라는 기독교용품도 팔린다. 태신자라는 말은 마치 엄마의 배 속에 아이가 잉태된 것처럼, 한자어 뜻 그대로 ‘믿음으로 전도하고 싶은 대상자를 잉태했다’는 뜻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가 배 속의 아이를 기도와 사랑으로 돌보듯 미래의 성도를 특별한 관심과 기도로 돌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신자란 말은 국어적인 의미와 신학적인 의미에서 자기모순을 갖고 있다. 태신자라는 말이 전도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는 있지만 ‘신자’라는 말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신자는 이미 믿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 태신자라는 말은 태 속에 있는 믿음을 가진 신자라는 의미이다. 미래적인 의미이고 믿음의 선포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을 신자라고 부를 수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한다.(고후 5:17) 모태에 있는 아이가 다른 피조물로 바뀔 수는 없다. 성별도 모태에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딸이든 아들이든 이미 정해진 성별로 임신기간이 지나면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태신자라는 말에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전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바울이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아들’(딤전 1:2)이라고 부른 것은 그를 단순히 전도했다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양육하고 그의 뒤를 이을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세웠다는 의미다.

교회용어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담고 있어야 하며 언어적 의미가 타당해야 한다. 태신자는 교회용어로서 이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켰다고 볼 수 없다. 태신자 대신 ‘전도 대상자’라는 말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태신자라는 말이 담고 있는 전도하기 원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돌봄, 기도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살리되 정확한 의미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상윤 목사 (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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