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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고기압 못 뚫는 태풍들… ‘종다리’도?

10호 ‘암필’ 힘 한번 못쓰고 소멸… ‘종다리’ 한반도 영향 못 미칠 듯

폭염 고기압 못 뚫는 태풍들… ‘종다리’도? 기사의 사진
열돔에 갇힌 한반도를 식혀 줄 태풍이 줄줄이 한반도를 비켜가고 있다. 한국 주변에 굳건하게 자리한 고기압이 비구름을 튕겨내고 있어서다. 아직 변수가 남아 있지만 12호 태풍 ‘종다리’도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은 폭염이 최소 다음 달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이날 오전 3시쯤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종다리는 북한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현재 시속 14㎞로 이동 중이다. 소형 태풍인 종다리는 오는 29일 일본 본토를 관통하고 이튿날엔 독도 동쪽 약 350㎞ 해상에 도착한 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한반도 남쪽에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탓에 한반도 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우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변화무쌍한 특성상 이동경로를 단정할 수 없지만 종다리가 동해로 이동하더라도 동해 상공의 기온이 낮아 세력이 약해질 게 유력하다”면서 “한반도에 비구름을 대량으로 몰고 올 확률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앞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던 10호 태풍 ‘암필’도 24일 오전 중국 상하이를 거쳐 칭다오 인근에서 세력이 소멸됐다. 11호 태풍 ‘우쿵’은 멀찌감치 일본 인근 해상에만 머물다 삿포로 동쪽 해안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장마가 평년보다 빠르게 끝나면서 유달리 일찍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평년 같으면 지금쯤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찾아오면서 무더위가 시작됐겠지만 지금은 미리 시작된 폭염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더위를 식힐 다른 변수도 생겨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온이 현재보다 오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이나 중국 북부에서 따뜻한 티베트고기압이 평년보다 얼마나 더 심하게 발달하느냐가 한반도의 기온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현 상태에서 티베트고기압이 심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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