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성경이 어려운가요? 다큐로 알려드립니다”

성경 지식 없는 청년 위해 프로젝트 통한 사역 펴는 ‘청년애’

[예수청년] “성경이 어려운가요? 다큐로 알려드립니다” 기사의 사진
‘리바이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청년애 멤버들이 이스라엘 현지 촬영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홍사명 목사, 최연훈 PD, 송재철 전도사, 배우 이예슬씨, 홍충기 감독, 최석진 PD. 청년애 제공
D-7 D-6 D-5. 며칠 전부터 SNS에 청년 6명이 함께 날짜를 세는 사진이 매일 올라왔다. 디데이(D-Day)는 28일. 청년 프로젝트 사역단체 ‘청년애’가 이스라엘로 떠나는 날이다. 청년애는 ‘리바이블(Re:bible)’이라는 이름의 성경 예능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리바이블은 부활(Revival)과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5박7일 동안 신구약 성경의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 단순한 여행 다큐멘터리를 넘어 ‘알쓸성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성경 잡학사전)을 지향한다. 출발 전 마지막 회의를 위해 모인 리바이블 프로젝트 멤버들을 지난 23일 세종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시 말씀대로 살지 못할까 두려워요”

청년애는 대형 청소년 선교단체에서 사역한 목회자들의 고민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매년 수많은 청년과 수련회를 열었지만 그들의 고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홍사명(38) 목사는 “수련회에서 만난 많은 청년이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지만 한편에선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면 성경 말씀처럼 살지 못할까 두렵다’고 했다”며 “지금까지의 프로그램이 청년의 갈증을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송재철(36) 전도사는 프로젝트 사역이 갈증을 풀어줄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스터디투어나 바이블캠프, 4주 성경 아카데미 등 짧은 프로젝트 안에서 신앙적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꼭 단체에 소속될 필요는 없다”며 “성경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선순환이 생길 뿐 아니라 교파를 넘어 다양한 청년과 교류하는 기회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청년들을 위한 콘텐츠

리바이블 프로젝트는 교회엔 다니지만 성경 지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년을 겨냥해 제작하는 예능 다큐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추구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촬영 일정 동안 11년 넘게 중동 선교사로 활동한 류모세 목사와 동행하며 성경의 배경과 관련 지식을 소개한다. 첫날 베들레헴 광장을 시작으로 여리고 성터와 사해, 쿰란, 갈릴리 등에서 20회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준비 과정에서 만난 자칭 ‘성알못’(성경을 알지도 못하는) 청년인 배우 이예슬(28)씨도 합류했다. 이씨는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기독청년 대표로 이번 프로젝트 촬영에 참여한다. 그는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지만 아직도 성경이 어렵다”며 “7월 초 홍 목사님과 송 전도사를 처음 만나 프로젝트 기획 의도를 듣자마자 예루살렘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며 웃었다.

촬영을 담당할 청년들도 모였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조명감독으로 일했던 최석진(33)씨가 카메라를 잡는다. 영상제작사 홍씨네마의 홍충기(26) 대표도 촬영팀에 합류했다. 이스라엘 현지 촬영을 마친 뒤 편집과 그래픽 작업을 진행한다. 9월 말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리바이블 다큐멘터리를 한 편씩 개봉할 예정이다. 지금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촬영 전 회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후원자들에게 선물하거나 작은 교회에서 청년부 사역에 활용할 수 있는 USB 형태로 배포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송 전도사는 “총예산 3000만원 중 촬영에 필요한 비용만 겨우 확보한 상황”이라며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께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 때문에 이스라엘에 갑니다”

114년 만에 가장 덥다는 해에 왜 이스라엘까지 가서 촬영하며 사서 고생을 하는지 청년들에게 물었다. 이씨는 “정말, 성경 때문”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는 “청년들이 교회와 점점 멀어지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교회 내에서 활동이 없기 때문”이라며 “성경을 깊게 공부하고 싶은 청년들의 열망은 있지만 이를 교회에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이단에 쉽게 빠지는 것도 ‘성경을 제대로 알려준다’는 꾐에 빠지기 때문”이라며 “성경에 대한 갈증 때문에 독물을 마시는 꼴”이라고 했다.

최씨는 현재 교회가 청년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이스라엘에 간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교회에서의 성공 가치는 세상의 그것과 똑같다”며 “‘하나님을 믿었더니 명문대에 갔다’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 말고 하나님을 일상에서 만나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종=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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