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새가족팀 ‘바나바’가 정착할 때까지 돌봐

제천제일교회의 새신자 정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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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제일교회는 새신자들의 정착을 위해 바나바 제도를 운영하며 8주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대식 장로, 안정균 담임목사, 최정남 권사, 조양형 행정목사(왼쪽부터)가 새신자 교육용 책자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제천=강민석 선임기자
지역 인구의 2%가 다니는 교회가 있다. 충북 제천시 인구 13만여명 가운데 2600여명이 출석하는 제천제일교회(안정균 목사)다. 올해 설립 111주년 되는 이 교회는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섬김과 봉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교회는 충주와 제천의 경계 부근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 솟은 교회 십자가탑은 바로 옆 소방서 망루와 나란히 있어 이 지역의 ‘영적 등대’로 보인다.

제천 시민들에게 좋은 소문이 난 까닭에 매주 교회를 찾는 새신자 가운데 25∼30%가 태어나서 처음 교회에 오는 이들이다. 한번 등록하면 흔들리지 않고 잘 정착하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5일 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안정균(57) 목사와 장대식(69) 장로, 최정남(63·여) 권사, 조양형(44) 행정담당 목사가 그 비결을 설명했다.

안 목사는 “교회엔 바나바라고 부르는 새가족팀이 있다”며 “이들 바나바 회원이 새신자들에게 교회를 소개하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바나바는 초대교회 당시 이방인 전도의 개척자로, 회심한 바울을 교회에 소개하고 전도자로 세웠다. 사도 바울을 도와 선교여행을 함께 떠나기도 했다.

제천제일교회 바나바는 일종의 도우미들이다.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착할 때까지 곁에서 돕는다. 바나바 운영은 이렇다. 새신자가 오면 성별, 나이별로 바나바 회원과 일대일로 매칭해 관계를 맺는다. 이후 바나바와 새신자들은 8주간 교육에 참여한다. 8주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정식으로 등록 교인이 된다. 다른 교회에서 온 신자도 이 과정은 필수로 거쳐야 한다.

교육의 첫 4주는 교회, 성경,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등 기독교의 기본 중 기본을 배운다. 여기엔 교회가 직접 제작한 ‘우리 함께해요’라는 22쪽짜리 소책자를 사용한다. 그다음 4주는 ‘주님과의 새생활’이란 교재로 기초신앙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구원, 성장, 예배,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다룬다.

바나바 교재는 모두 안 목사가 만들었다. 그는 “전도를 받고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정착하려면 도움이 필요하다”며 “바나바로 자원한 교인들의 수고와 사랑이 새신자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이 생활 속에서 복음을 권유하며 전도의 결실을 맺고 있다. 교회 십자가 빛에 끌려 교회에 나온 새신자도 있었다”며 “바나바 회원들은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교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장 장로는 매칭된 새신자들에게 자주 안부를 묻고 전화한다고 했다. 그는 “8주 바나바교육을 마치고 속회에 소속되는데 이후에도 관심을 갖고 챙긴다”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시골 특유의 정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권사는 “어떤 신자는 20년간 등록을 안 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며 “새신자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교회에 등록한 권혜영(42·여)씨는 “처음엔 쑥스러워서 말도 못 붙였는데 바나바들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됐다”며 “내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제천제일교회의 새신자 정착률은 80%가 넘는다.

제천=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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